시암제 세돌이 회수기와 남원추어탕. 귀환 에피소드

2019. 7. 14. 17:39인터네셔널 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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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가 시작된 곳 : 전라남도 구례군 시암재

지리산 종주가 끝난 곳 : 경상남도 산청군 중산리

 

 

종주기 1일차에서 이사진을 보셨나요?

이 사진만 믿고 중산리로 룰루랄라 내려봤는데, 확인사살할 겸 중산리 지리산탐방안내소 직원에서 물어 보았다. 현시각 12시. 밥먹고 13시 50도착 차를 타면..... ㅎㅎㅎㅎ OK 계획되로 되고 있어!!

없댄다.직행이 없다고 한다.  중산리 종점-진주-하동-구례 약 5시간 걸리는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면 2시간 6만원정도 들거라는 친절한 안내를 들었다. OTL

아스팔트길 20분을 더 걸어서 중산리 버스정류소에 도착했다. 버스표를 사면서  시간을 물어 봤는데 10분전에 출발해서 

1시 40분 버스라 했다. 설레임을 사서 시원하게 빨아먹고 옆에 기사식당으로 들어갔다.

팔자에 없는 유람을 하게 생겼는데 배꼽시계는 정확한 지라 산채비빔밥을 시켰다.

반찬 가지수가.... 허겁지겁 맛나게 먹고  물한잔 먹으니 맞으편으로 보이는 정류소에 버스가 있습니다.

계산을 하고 버스에 오르면서 기사분께 물어보니 진주로 바로 가지 않고 거림이란 곳을 들렸다 간다고... 1시간 20분걸린다고......

맘을 편하고 먹고 잠을 잠을 자고 잤습니다. ㅎㅎ

그래도 40분정도 자니 에서 깨어나서 잠이 오지 않더라구요.

 

 

진주에 도착해서 매표소 직원에게 구례가는 버스를 찾았으나 하동가면 있다고 합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직원 말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ㅠ 14시 54분 하동가는 버스표를 사고 약 40분 버스를 기다리고 터미널 안에 테이크아웃전문점 엄지커피에서 18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기다립니다. 기다립니다. 벌써 멘탈 나갈려고 합니다.

 

 

 

 

 

 

 

하동에 도착했습니다.  카드영수증을 보니 구례로 가는 버스표를 16시39분에 샀네요.

버스가 언제 오는지 표시도 없습니다. 약 50분정도 기다렸습니다. 목적지로 바로 가지 않고 1~2군데 작은 정류소데 들렸다갑니다. 잠도 오지 않습니다. 구례공영버스터미널에서 시암제 거쳐 성삼재가는 버스가 5시30분에 출발하는데 글른 기미가 보입니다. 

 

 

구례공영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18시 입니다. 버스는 떠났고 세돌이에 올라타면 바로 내뺄 생각에 고속도로휴게소 밥은 싫으니 터미널 근처 먹을데 없나 배회합니다. 지역 경제가 좋지 않은가 봅니다. 문 많이닫았고 생태찌게 써 있는 이가네식당에 들어 갔더니 1인은 안판다고 합니다. 걍포기하고 터미널 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기사에게 흥정을 시작합니다. 스포츠머리의 연세가 있으신 기사님 3만원을 제시하고 나는 쿨하게 받아들입니다.

지리산 종주에서 만났던 함양 선생님이 중산리가면 버스 없을 거라고 차라리 두시간 산타고 세석대피소에가서 백무동으로 같이 내려가자고 했는데 약간 후회가 됩니다. 그래도 이제 다 끝났습니다. 타고 나니 택시가k7이네요. 넓고 에어컨 3단 틀었는지 시원합니다. 기사분이 지리산 전문이라면서 식사하실려면 구례보단 남원으로 가는게 더 먹을 것도 있고 맛있다고 합니다. 구비구비 시암재에 올라 세돌이와 상봉했습니다.

차를 나서면서 정리 못한 뱀허물처럼 벗은 옷을 등산복과 위치교환하고 침낭을 말아서 파우치에 넣습니다.

남원!!! 하면 추어탕!!

자주 먹진 않지만 7년전에 처음 먹은 추어탕이 본인의 체질에 잘 맞는지 먹고나면 힘도 나고 지리산 종주후에 기력을 회복하기엔 딱입니다.  남원새집추어탕 검색해보니 꼭 가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T맵 맛집 35km. 출발합니다.

 

 

7시 55분에 가게에 도착하니 한커플 외에 테이블이 다 비었고 카운터에도 사람이 없고 이상합니다. ㅠㅠ

조리실에 다가가 문 닫았냐고 물어봅니다. 1명 이라니까 얼른 앉으랍니다.

  

 

펄펄 끊는 뚝배기에 밥이 말아져 있는줄 알았습니다. 숫가락으로 뒤적이고 있는데 공기밥을 갖다 주셨습니다.

나이 지긋한 어머님께 마늘 들어 갔냐고 물어봅니다. 더 갖다주냐고 물어 보시길래 됐다고 했습니다. ^^

간마늘과 청양고추를 따로 안주는게 서울에서 파는 남원식 추어탕과 다르네요.

된장 맛이 많이 나는 구수하고 건강한 남원식 추어탕입니다. 공기에 밥량이 조금 엉성하게 작게 들어 있었지만 추어탕과 깍뚜기의 조합이 찰떡입니다. 깍뚜기는 1번더 리필하고 나머지 밑 반찬도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ㅎㅎ 

원래 품위있게 먹는데 지리산 종주를 마쳤기에 간만에 개걸스럽게 먹었습니다.

덕분에 입천장과 입몸이 디어서 허물 벗겨졌네요 ㄷㄷㄷ.

 

 

 

 

 

 

 

 

 

따뜻하게 배도 부르고 벌써부터 노골노골 한게 이대로 올라가면 휴게소에서 쉬어가느라 사고 날것 같아서 걍 속편히 남원에서 샤워도 하고 자고 내일 아침에 올라가기로 맘먹습니다.

그리하여 괜찮은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하여 뜰아래게스트하우스 찾아내어 전화합니다.

4인 다인실 2만냥

1인실 3만냥

확실한 휴식의 대가가 1만원 차이라면 아낌없이 써주리라.

 

새집추어탕에서 1.5km 되집어서 온 뜰아래게스트하우스 전경.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후에 찍은 사진.

이집은 특이하게 한옥을 개조해서 찻집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따수운방'에서 묵었는데 욕실있고 에어컨 있고 화장대 헤어드라이기 있고 티비와 침대는 없었다. 9시 조금 넘어서 맥주2캔 마시고 뻣어서 개운하게 잘잤다. 

잠만자면 남원까지 온게 아쉬워서 DSLR를 들고 아침 산책을 나섰다. 이하 17-35 렌즈

 

요즘 가슴 아프게 보고 있는 드라마 녹두꽃 김개남 장군의 근거지인 남원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의 도시라서 요천을 따라 산책길을 잘 해놓았다.

춘향전 뿐만 아니라 흥부전의 배경 도시도 이곳 남원이라 한다. 멋져부러.

얘네들이 발칙한 사랑을 했을 때가 성춘향 나이 16세라 하니.... ㄷㄷㄷ

 

 

광한루원이 생각보다 넓은거 같고 입장료도 내야 되고 혼자와서 개장부터 청승맞기도 하고 아침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출발했다. 

 

 

 

 

 

 

 

남원 톨게이트를 지나서 커피와 요기거리를 찾아

전주방향 춘향휴게소(휴게주차장 - 편의점 화장실이 끝)에 들러서 구운계란 3개와 칸타타콘트라베이스를 샀다.

 

 

루트는 순천완주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일산 빠지는길로 왔는데

티맵이나 카카오나 왜 통행료 비싼 민자고속도로만 안내하는지 모르겠다. 맥커리 놈들에게 후원을 받는지.....

천안 - 논산 고속도로로 안내하는거 생까로 경부로만 타고 왔는데  좀 돌아가긴 하지만 안 막히고 좋더라는...

천안 - 논산 고속도로 막히면 헬이라는...... 예전에 1시간 서 있었던거 생각하면....  

 

 

시흥하늘휴게소 북촌손만두점에서 비빔국수와 튀김만두로 점심을 먹었는데....

2층 휴테크안마의자 체험존에서 안마의자에서 코를 골며 잠을 잤다고 한다 ㅋㅋ

체험하려는 여행객 아저씨가 "아이고 이사람은 직원에게 1만원 내야겠네" 큰소리로 이야기해서 깨었다.

시흥하늘휴게소 음식점도 맛나고 쇼핑몰도 좋고 특히 휴테크 안마의자 짱인듯 !!!

다행히 입은 벌렸지만 침은 안흘렸다.

그렇게 고난의 귀소길이 6시간 22분 걸려 끝났다.

거의 1시간 20분 마다 휴게소 들리고 크루즈 정속주행 했더니 연비가 ㅎㄷㄷ

도착시간은 안마의자에서 1시간 잔 것이 컸다.

이로써 나홀로 1박3일 지리산 종주와 귀환이 모두 끝났다.

안전사고 없이 마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종주를 할 수 있는 정신력과 체력이 있는게 감사했으며 새소리와 계곡 물소리 지리산의 모든 풍광, 천왕봉에서의 일출이

정말 일생의 버킷리스트로 할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네가 가장 잘한거 3가지 묻는다면 지리산종주가 포함될것 같다.

집에 3일 만에 왔는데 캐나다 갔다 6개월만에 온것처럼 낮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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