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지리산 성중 종주(1박2일) 1일차

2019. 7. 9. 13:34인터네셔널 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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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7시경부터 자리에 누운것 같은데 잠이올 기색이 도무지 없습니다.

뒤척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하다 차문 열고 나가 밤하늘 별도 보다, 배낭을 조금이라도 줄일 생각에 코펠 셋트도 코펠 하나만 갖고가고 믹스커피도 반만, 캠핑가스도 한개만 DSLR와 블루투스 스피커도 차에 놔두기로 생각을 정리하고 성삼재를 2시에 통과하려면 1시에 일어나서 가방 정리를 새로 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거의 12시 다되서야 잠들었습니다.

한시 알람에 주섬주섬 배낭에 짐을 다시 싸고 등산복으로 환복하고 등산화 끈을 졸라 매고 쿨토시와 해드랜턴을 착용하고 1시 29분에 주차된 시암재에서 출발합니다.

도로를 따라 2km정도 걸으니 성삼재 주차장이 나옵니다.

자 이제 부터 정말 시작입니다. 이사진 찍은 시간 1시 54분.

BTS와 트와이스가 아무리 인기있어도 그렀지.... 무리다 무리.

종주길의 시작점에 있는 노고단대피소입니다.

 

 

 

 

 

촬영시간 2시 56분. 여기까지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길도 넓고 쾌적합니다. 종주 시작 약1시간30분 경과. 본격적인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03시 32분 돼지령입니다. 새벽안개와 거미줄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나방과 눈으로 흐르는 땀의 4중고.

 

 이 어두운 등산로에 나혼자서 무서울 만도 한데 간간히 보이는 플레시 불빛에 비친 끝물의 하이얀 산목련과 소쩍새 울음 소리가 운치를 돋아 줍니다.

피아골 삼거리 도착했습니다. 04시 06분

오르막길만 있는게 아니고 능선을 따라 걷기에 오르막 만큼 내리막도 많이 있어 등산스틱을 수시로 조정합니다.

 

임걸령샘 근방인거 같습니다. 오다가 헬기장같은 공터가 보이면 배낭을 내려놓고 15분 정도 쉬었습니다.

500ml + 640ml 물을 가져왔는데 벌써 500짜리는 다 마시고 640ml도 10% 마셨는데 물보충하는 곳은 보일기미도 안보이고 슬슬 걱정이 됩니다.

노루목 04:49분. 배고픔에 아침밥을 먹기로 합니다. 비워야 가방이 가벼워 집니다. 전날 집앞에서 사서 아이스박스에 보관했던 전가네김밥 2줄을 먹어치웁니다. 슬슬 어둠이 걷히고 날이 밝아 옵니다. 땀도 마르고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다고 느낄즈음. 그런데 640ml물이 밥 먹느라 150ml도 안남은것 같습니다. 해드랜턴을 배낭속으로 정리하고 길을 나섭니다.

노루목을 나서기 전에 앞으로 가야할 능선 방향에 사진을 박아 줍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능선을 바람을 타고 휘감기는게 멋집니다. 5시 05분

반야봉 삼거리 부근으로 추정됩니다. 05:33

삼도봉 05:40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가 만나는 경계. 고도 1550m

 

 

 

 

 

여기부터 화개재 까지는 끝없는 나무계단 내리막길.....

무릎에 최대한 충격이 가지 않게끔 스틱을 125cm이상 늘이고 한발자국씩 내딛는다. 아침 안개에 끝이 안보인다.

화개재 부근 06:05 연하천대피소에서 쉬어가려면  부지런히 가야됩니다.

토끼봉 부근 06:32 신기하게도 산길에 철도길이.... ㄷㄷㄷㄷ

드디어 연하천대피소에 도착. 08:33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더 멋지고 바로 옆에 식수를 구할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던..

삼성 헬스. 하이킹 모드 시암재에서 출발하면서  켜 놓았는데 지가 스스로 걸음을 감지해서 운동을 멈쳤습니다.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혼자 떠들어서 적막하지는 않았다. ㅋㅋ 삼성헬스에 카메라를 수시로 작동해서 베터리가 35%. 초코렛과 맛밤, 허니버터아몬드로 요기하는 동안 보조베터리로 충전하였다. 

09:01 등산화 안에 들어간 쬐그만 돌도 빼내고 땀에 졌은 발도 말리고 화장실에서 볼일(대피소에서 티슈1000원)도 보고 셀카봉으로 연하천대피소 인증샷도 날립니다.

삼각봉 부근 10:18

 

10:34

삼각고지 3거리. 10:36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면 배는 그다지 고프지 않지만 점심밥을 먹고 가야지 계획을 세웁니다.

형제봉 11:07 

벽소령대피소도착. 11:21 연하천과 다르게 나무그늘하나 없습니다. 대피소 처마밑 그늘로 피신합니다.

날씨는 어제보다 더 좋은듯합니다.

나머지 김밥 2줄 클리어 하고 대피소 150m 아래 식수대에서 물을 보충했습니다.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하여 바지를 무릎위까지 걷어 올리고 맨솔래담을 발라 줍니다.

벽소령 대피소를 나서기전에 인증샷을 남깁니다.

함양에 사는 59세 선생님께서 찍어 주셨습니다.

12:18 대피소에서 만난 등산객들과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다음 대피소까지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고난이도 구간이라 생각되는 구간입니다. 6.3km후에 대피소가 나오고 무릎도 아파오고...

덕평봉가는길. 12:27

선비샘. 13:28 물맛이 알미늄숫통에 하루 숙성된 것 같은 깔끔함.

덕평봉 전망대 13:47 파노라마 사진. 첩첩산중, 산넘어산 이라 표현이 딱 어울린다.

 

 

 

 

https://youtu.be/lRIuOxEjxSk?t=15

구름이 적당히 끼어서 해를 가려 명암이 쌔지 않으므로 사진찍기에 좋은 날씨다.

 칠선봉 14:43 여기까지도 눌루랄라 좋았다.

영신봉 15:09 무픞도 무릎이지만 배낭을 멘 어깨까지 주저앉는 것 같은 고통이......

 

세석대피소 도착. 16:10 드디어 도착했다. 함양 선생님이랑 이야기하고 사진찍다 놀며 왔다고 해도 4시간 걸렸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대피소 식탁에 앉았다. 치즈크래커로 요기좀하고 다시 맨소래담을 무릎에 발랐다.  배낭을 맨 등줄기의 땀을 식혔는데 배낭의 어깨끈에 하얀색 자국이.... 염분자국

찾아도 보이지 않던 얼라이브 종합비타민 먹었다.

무리하지 말고 세석으로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라는 반성, 세석을 떠날때까지 했다.

 

세석대피소 출발 16:30 장터목대피소까지 3.4km 2시간거리인데 이후 사진이 없다. 왜 없는지는 아시리라 믿는다. 너무힘들어서... 사진찍을 기운도 없.......

 

 

 

 

 

장터목까지는 오르막길이 주인데 1km정도 왔겠지하고  이정표보면 겨우 0.5km오고....

너무 힘들어서 세석 1.4km 지나서는 머리까지 아파오고 온몸이 추웠다.  타이레놀2알을 털어 넣고 땀에 졌은 쿨토시를 벗고 악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어떻게든 도착은 하겠지만 내일새벽 못 일어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연하봉을 넘을때는 정말 극한의 극한까지 한계점에 봉착했다.

 

 

 

6시 32분 장터목입구에 막 들어 섰을 때 대피소 직원이 어디쯤이냐고 전화가 왔다. 

그래도 세석에서 여기 장터목까지 2시간 컷이니 무릎병 환자치고는 선방했다.

바로 대피소 입소 접수부터 하라고 해서 신분증과 현금 2000원을 내고 담요를 대여하였다.

 

 

음 시설은 예전 군대 내무반보다 더 열악한... 매트리스도 없어. ㅋㅋㅋ

프라이빗 전등도 개인 콘센트도 없어. ㅋㅋㅋ

그래도 지붕있고 몸을 누일수 있는 곳이 어디냐?

끝나는 시간 18시 34분으로 했어야 했는데 베터리 많이 단다고 수동으로 바꿨다가 잊어서 18시 46분 종료가 되었다.

짐풀고 물티슈로 얼굴 겨드랑이 발가락 모두 닦았다. 빤쓰도 알아 입었다.

저녁 먹기전에 해냈다는 성취감인지 약발(비타민+타이레놀)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기가 돌아오는게 내일 잘 일어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전투식량 대충먹고 자충베게 바람넣고 다음날 3시 기상을 목표로 21시 못되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이로써 지리산 종주 첫날

시암재 - 장터목대피소 31.0km

01:29시작 18:34 종료. 17시간 05분

미친 극한 첫날 지리산 종주가 완료되었다.

 

 

천왕봉 일출과 중산리 하산길 에피소드. 자동차 회수 사건은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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