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아주 늦은 삼척 근덕면 초곡해변 아재 2명 차박기

2020. 8. 31. 08:57인터네셔널 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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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다녀와서 조용하게 지내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23년 지기 3자녀 다둥이 아빠 대학 친구왈 자기 혼자 지리산에서 힐링했으니 난데없이 차박을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재수씨에게 허락 받기 힘들었다고 비오는 저녁에 동해로 막무가내로 떠나자고 하는데 가까스로 내일 아침 일찍 떠나자고 진정 시켰습니다.

비를 맞으며 짐을 싣고 있는데 출발 했냐고 전화가 옵니다.
나의 차로 장비 다챙기고 냉장고도 털어가는데 수원까지 픽업까지 가야하는데 짜증이 치밀어 오릅니다. 애인도 아니고... 뭔짓인지....

수원에서 떠나기전에 햇반3개 물2l, 소주를 사서 출발합니다
문막휴게소에서 통감자와 소떡소떡 매일 바리스타룰 커피를 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날씨는 잔뜩 찌뿌려서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세돌이(트랙스 애칭)에 앉아서 음악들으면서 운전하니 기분이 좀 풀립니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근처 대우칼국수에서 5000원 주고 장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이런 로컬 맛집을 잘 찾았다고 친구를 칭찬합니다.

 

촛대 바위에서 느끼한 인증샷도 남깁니다.
파도와 바람과 시간이 만들어낸 애국가에 나온 명소. 촛대바위에 미안합니다.

선화공주가 세웠다는 동해해안선에서 가장가까운 절에 들려서 삼척으로 내려갑니다.
동해의 망상해수욕장, 삼척의 맹방해수역장을 둘러 봤지만 너무나 광활하고 해변에 근접하여 차를 댈수 없어 장호근처 군소 해수욕장으로 목적지를 정합니다.

22년전 23사단 59연대 해안2대대 8중대 해안경계병 출신이라서 삼척 방향으로 오줌도 안눈다 했는데 강산이 2번 바뀌다보니 지겹게 봤던 그 바다가 보고 싶더랍니다. 그 아름답던 장호 용화는 집라인 깔리고 난개발되고....

황영조의 고향. 번잡하지 않은 삼척 근덕면 초곡리 해변에 자리를 잡습니다. 방풍림으로 소나무가 멋진...
헥사타프 설치하다가 강풍에 날라가기 수차례...
깔끔하게 포기하고 차를 방패삼아 밥상을 차립니다.

 

 

숯불에 구워 먹는 이베리코+소주. 그거슨 진리.

 

파도소리에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바다바람에 화로대로 불멍도 때리면서 커피도 한잔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분위기 압살하는 재즈도 듣고.... 아재 2명의 밤은 뜨거웠....

 

 

https://youtu.be/XY9h9AsSvVc

 

동해안의 해무 구름한점 없는 말갛고 깨끗한 일출은 군생활 하면서도 3번밖에 경험하지 못했으므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비가 그치면서 이정도 일출도 감사합니다.동해용왕님.

 

https://youtu.be/1ovReR_p9Z8

어제 저녁에 술 안주로 못먹은 청정원 안주야 불막창+불곱창 으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초곡항 방파제 쪽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용굴촛대바위길 입구에 공사가 한창입니다.

군사 작전지역이었던 곳인데 개방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군인이었을때 걸어본 그길 작살일텐데.... 아쉽습니다.
차에 돌아와서 일출본다고 일찍일어 났더니 피곤합니다. 더 잘려고 트렁트 열고 칭낭을 덮고 자려했는데 초곡리 마을 주민들이 천막을 세우려 작업하러옵니다.
차빼랍니다.
역시나 이런자리를 그냥 나둘리 없습니다. 나무데크 자리당 1박 10만원이랍니다.

미련없이 정선을 거쳐 평창 600마지기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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